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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신, 두 남자에게 연락했다"…손흥민, 공갈 사건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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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5.20 추천 0 조회수 7 댓글 0


먼저, A씨(전여친)와 B씨(2차 협박범)의 대화다.

B씨 (협박범) : 근데 너, 누구 애인지 알아? 누구 애인지 정확히 알아?

A씨 (전 여친) : 누구 애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B씨 (협박범) : 그럼 2번한테만 가든가, 1번한테만 가든가. 1명한테만 갔어야죠.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비슷한 기간에 2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었다. 둘의 대화에 등장하는 1번은 사업가. 2번은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이다.

A씨는 2명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다. 1번은 무대응, 손흥민은 응답. 그러자 손흥민에게 검사 결과 (hCG 수치 5000mIU/mL)를 보내며 "임신 5~6주"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역시 누구의 아이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본인은 손흥민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B씨는 2차 협박을 망설이기도 했다. 다시, 둘의 대화를 들어보자.


B씨 (협박범) : 근데 네가 네 입으로 그랬잖아? 양쪽에 연락 다 했다며?

A씨 (전 여친) : 양쪽에 얘기했죠.

B씨 (협박범) : 누구 애인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너, 그게 혼인빙자 사기라고. 양쪽 남자한테 똑같은 말을 했다는 거 자체가! 그래서 지금 내 가 아픈 거라고. 이걸 어떻게 봐줘야 될 지 모르니까.


'디스패치'가 손흥민 협박 사건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취재했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A씨 (전 여친) : 29살, 여성이다. 프리랜서로 제품 광고 모델 일을 한다. 손흥민과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2024년 5월에 다른 남자도 있었다.)

B씨 (협박범) : 41살, 남성이다. 공갈미수 전과가 있다. 상반신에 이레즈미(문신)를 새겼다. A씨와는 2024년 연말에 만났다. 2차 협박을 주도했다.

C씨 (무당) : 유명 무속인이다. C씨는 A씨의 6월 임신을 예언했다. 점사가 맞아떨어지자, 신뢰가 깊어졌다. C씨는 낙태 수술을 할 때도 옆을 지켰다. A씨는 C씨에게 8,000만 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 그날의 결정

이 사건은 애초 그리 복잡한 구조가 아니었다. 손흥민과 전 여친 A씨의 성관계. 그리고 혼전 임신. A씨가 먼저 3억 원을 요구했고, 손흥민이 받아 들였다.

A씨는 6월 22일, 임신 테스트를 시도했다. 손흥민에게 2줄임을 알렸다. 그리고 이틀 뒤, 산부인과를 찾았다. hCG 결과는 5000mIU/mL. 임신 5~6주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24일 손흥민(과 여성 매니저)을 만났다. 이미 중절을 결심한 상태. 문자로 한 번, 대면으로 한 번, "내 입장은 바뀔 일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A씨는 입금을 확인했고, 25일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그 뒤로 손흥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손흥민도 마찬가지. 둘의 인연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2차 협박범 B씨가 등장하기 전까지, 누구도 그 일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 악연의 시작 

B씨는 공갈미수 전과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친한 동생 (무속인 C씨)의 소개로 A씨를 만났다. 한 마디로, 악연의 시작이었다.

B씨에 따르면, 지난 1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는 '디스패치'에 "A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A씨의 위임을 받아 제보한다"며 연락을 해왔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우연히 A씨 휴대폰에서 비밀유지각서를 발견했어요. 위약금이 10배더라고요. 너무 편파적이에요. 사례비 2,000만 원을 주시면 자료를 드리겠습니다."(B씨)

B씨는 손흥민 측에도 이런 방식으로 협박했다. "손흥민이 내 여자를 (과거에) 임신시키지 않았냐. 위약벌 조항이 너무 과해서 A와 결혼할 수가 없다"며 접근했다. 


 판도라 상자 

손흥민 측은 대응하지 않았다. (A씨가) 말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 그러자 B씨는 전략을 바꿨다. 언론사에 (편파적) 위약벌을 제보하겠다는 것. 그 언론사가 '디스패치'였다.

손흥민 측은 "서약서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거절했다. B씨는 다시 태세 전환. 돌연, "A씨를 공갈 및 사기로 고소하라"며 자료를 전달했다.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7,000만 원만 달라는 것.

"A씨와 B씨의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모릅니다. 갑자기 A씨와 나눈 통화, 문자 등을 보냈어요. 그러면서 A씨와 무당 입단속 시키느라 8,000만 원이 들었다며 7,000만 원을 내놓으라 했습니다." (손흥민 측)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손흥민 측은 상상도 못 했던 사실과 마주했다. A씨가 2명의 남자를 만났다는 것. 그래서 누구의 아이인지 모른다는 것. 단번에 3억 원을 요구했고, 단칼에 수술을 진행한 이유였을까.


◆ 두 남자의 확률

한국 축구의 숙명처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1 2(손흥민) 모두에게 확률은 있었다. 다만, 손흥민이 A씨의 말을 들어줬을 뿐이다.

손흥민은 2024년 5월 23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입국했다. 당시(23일), A씨는 한국에 없었다. 1과 함께 일본 여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5월 30일에 돌아왔다. 그리고 손흥민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던 시간은 5월 31~6월 1일 사이. 손흥민은 6월 2일 싱가포르 경기를 앞두고 출국했다.

A씨의 '교차' 데이트는 B씨의 녹취록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B씨는 "누구 애인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어떻게 양쪽 남자에게 똑같은 말(임신 소식)을 할 수 있냐"며 질책했다. 


◆ 굿즈 앤드 굿 

'디스패치'는 A씨의 행적을 수소문했다. 그는 무속에 상당히 의지하고 있었다. 특히, 무속인 C씨와 모든 것을 상의하는 사이. 임신 결과를 들을 때, 손흥민에게 문자를 보낼 때, 중절 수술할 때, 둘이 함께 있었다.

A씨는 C씨에게 (3억 원 중에) 8,000만 원도 보냈다. 굿 3개(천도재, 재수굿, 운맞이굿) 비용으로 3,000만 원을 썼다. 대신(大神) 할머니를 위해 2,500만 원을 금두꺼비 저금통에 넣었다. 감사 선물로 2,500만 원을 따로 입금하기도 했다.

A씨는 중절 수술 이후, C씨와 함께 갤러리아 백화점도 찾았다. 두 사람은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을 쇼핑한 것으로 알려진다. B씨가 확보한 A씨 카드 내역서에 따르면, 6월 25일 이후 995만 원, 630만 원, 260만 원을 명품관에서 긁었다.

A씨는 집도 새로 구했다. 보증금 5,000만 원짜리 월세로 이사했다. 가전과 가구 등을 사는 데도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A씨는 1년 사이에 나머지 돈을 거의 다 쓴 것으로 알려진다.


◆ 공모와 손절

'디스패치'는 어렵게 무속인 C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A씨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면서 "그날 이후 자기 일에 집중하며 조용히 지냈다. 손흥민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디스패치'는 B씨와 A씨가 나눈 비밀대화를 확보했다. A씨가 비밀유지서약 내용을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 B씨가 수십억을 받아서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C씨는 2차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B씨의 '가스라이팅'이라고 주장했다. C씨는 "B씨가 이간질을 해서 A씨와 2개월 정도 연락이 끊겼다. 그 사이 B씨가 A씨를 이용해 일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A씨가 다시 정신을 차렸고, B씨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B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측과 우리를 동시에 협박했습니다." (C씨)


◆ 고소의 시간

손흥민 측도 A씨의 주장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게, 초음파 사진은 잘려 있었다. 이름 등의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다.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A씨와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 결국 선수 본인이 감당할 사안이라 판단했다. 이에, A씨의 요구 조건을 그 자리에서 수용했다.

하지만 B씨의 등장으로 재검토가 필요했다. 우선 더 이상 공갈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것. 차라리 대중의 질책을 받는 쪽을 택했다. 동시에 A씨에게 공갈의 죄를 묻기로 했다.

한편 무속인 C씨는 A씨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A씨와 손흥민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시 꺼낸 건 B씨"라며 "손흥민은 피해자고, A씨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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