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은 어떻게 끼니를 때울까? 2편

중앙아시아에 홀로 교환학생을 간 한 청년.
그의 식사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슬쩍 들여다보자.






1. 버거킹

옆방에 중국인 친구들이 왔다
성격이 정말 푸근한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 외국인 등록증을 받는 일을 도와줬다
나도 잘 몰라서 현지인 친구가 나를 또 도와줬다

등록을 위한 문서작업을 끝내고 중국인 친구들이 밥을 사줬다

버거킹 세트 육처넌
치킨박스 마넌정도

햄버거는 똑같다
근데 콜라가 드럽게 맛없다
수돗물에 콜라 원액을 탄 듯 싶었다
이동네는 얼음도 안넣어준다
그래서 콜라는 남겼다

치킨은 굉장히 맛있었다
씨에씨에



2. 한국주점
이동네에 핫한 한국 주점이다
본점이 러시아에 있고, 여기는 체인점이라고 한다
인스타 팔로워가 굉장히 많은, 핫한 주점을 갔다

간판명: 한국의 스트릿푸드

메뉴판도 정말 비슷하게 따라했다.
대학로 술집에 온 기분이었다.

웃긴게 십원빵도 판다
가격은 4500원
경주 현지 가격과 놀랍도록 똑같다

곤지암 컨셉인가

맞는 듯 하다

멀리서 보면 그래도 이쁘다

탕후루 = 유리에 딸기
일본풍 디저트들도 섞여있다




한국식 라면 - 6000원 정도

한국에 2n년 살면서 이게 한국식 라면이란걸 처음 알았다
한국라면은 새빨개야되는데.
감자면 맛이 났다. 낫뱃





한국식 양념치킨 - 15000원 정도

나름 잘 구현했다
양념 덜 묻은 닭강정 맛이 났다
배민 랭킹 82위쯤에 있을 치킨집 맛이다

이동네 한식당은 치킨에 케챱 발라논걸 양념치킨이라고 파는데 그것보단 훨배 맛났다
장사가 잘 될 만했다

커여운 스티커

알고보니 여기 사장님이 한국에서 몇년간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잘 구현한 듯 싶다.





3. 스타벅스

국가별 시그니쳐 메뉴는 따로 없었다
매장은 뭐 한국이랑 비슷했다. 프차니까




스벅 굿즈들

아이스아메리카노 4500원

한국과 가격이 똑같다. 맛도 똑같다
이동네 개인 카페는 아아를 잘 안팔아서 스벅 오면 꼭 마셔줘야한다

무슨의미?





흔적을 남기고 갔다

잘 먹고 갑니다 - 한국인이




4. 라떼와 샌드위치

라떼 2000원가량
샌드위치 1500원가량

커피가... 떫다. 우유는 맛있는데 커피가 떫다
머신을 잘 청소 안하는 것 같다

햄이 큼직큼직하게 들어가있어서 샀다

놀랍게도 햄만 들어있다
정직한 샌드위치




5. 라면과 깻잎

한국에서 들고온 비상식량인 깻잎 통조림을 깠다
룸메가 이게 뭐냐고 물었다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못알아들어서 그냥 나뭇잎이라 했다

평소 생마늘을 씹어먹는 키르기스탄 친구가 굉장히 잘 먹었다
둘이서 열심히 먹었다



6. 꿀

중앙아시아 국가가 꿀이 유명하대서 하나 사봤다

이천원인가 했던거같음
한국에서 파는 사양꿀보다 맛있었다
뭔가 다른 향이 났다.



7. 샤슬릭과 정어리튀김, 블린

아래쪽부터
정어리튀김
샤슬릭(닭꼬치)
블린(팬케이크)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다
슈퍼 푸드코트에서 싸게 사왔다

룸메한테 같이 먹자고 하니 룸메가 팬케이크를 주섬주섬 가져왔다
여자친구가 만들어줬다 하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쫄깃쫄깃한 팬케이크맛.

닭꼬치는 그냥 짭짤한 꼬치맛

얘는 미꾸라지튀김 같았다



꿀에 빵을 열심히 찍어먹고 있었는데, 옆방 룸메가 찾아왔다
이거보다 자기 꿀이 더 맛있다며 자기 방으로 가 환타병을 주섬주섬 가져왔다
어떻게 캐리어에 꿀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자기 형이 직접 채집한 꿀이라고 하는데, 진짜 맛있었다
기분좋은 산뜻한 향이 났다

백화점에서 본 플립과 폴더

플립 155000원 12개월



8. 샤오르마

이나라는 햄버거 가게보다 샤오르마 가게가 더 많은 듯 싶다
애초에 햄버거집에서도 이 샤오르마를 판다.
맛있는 터키 케밥을 한번 구워 바삭하게 만들었다
이걸 처음 먹어본 러시아 룸메는 이렇게 말했다.

"샤오르마 맛은 있는데 크기가 정말 니거스 디거"

가격 오천원-육천원



9. 빵과 치킨

수업이 끝나고 배가 너무 고파서 빵(흘롑)을 샀다
여기 사람들은 이 흘롑을 밥처럼 먹는다
한개 500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데 하나로 두끼는 먹을 수 있다
짭짤하고 쫄깃한 빵



이전에 점찍어둔 치킨을 사기 위해 기다렸다
10분정도 걸린다고 해서 자린고비 정신으로 치킨 향을 맡으며 빵을 먹었다

설마 저걸 바닥에 내려놓나 했는데 진짜 그랬다
면역력이 강해지겠다

하나 마넌, 두개 이마넌
한국이랑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치킨을 사면 음료랑 또띠아랑 소스를 준다.

혼자 주방에서 몰래 먹으려했으나, 그냥 만원 더 주고 두마리 샀다.
마침 또 긱사에 룸메들이 다 있어서 8명이서 두마리를 나눠먹었다.

맛은... 정말 짜다
상온에 3일동안 놔둬도 상하지 않을 염도였다
하지만 염도 덕분에 8명이서 충분히 먹었다

룸메들이 고맙다고 돈을 보내줬다
사양하지 않았다




10. 식빵과 소세지

아침으로 먹었다
생마늘을 씹어먹는 옆방 룸메가 생양파와 파프리카를 맛있게 먹길래 따라 먹었다




11. 삼겹살과 김치, 김치찌개

한인회에서 삼겹살 파티에 초대받았다
기쁜 마음에 냅다 달려갔다
내가 막내라 고기를 구웠지 했지만, 굉장히 행복했다. 2주만에 먹는 한식은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맛있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었다.
너무 감사해서 뒷정리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회장님께서 좋게 보셨는지, 다음에 행사 있으면 꼭 와달라고 했다
제발 불러만 달라고 답했다




12. 레이스 국가에디션

베쉬바르막 맛 레이스
베쉬바르막은 말고기와 면을 함께먹는 중앙아시아 전통 음식이다
그냥 짭짤달달한 감자칩 맛이 났다
그래도 레이스 자체가 싸고 맛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13. 감자볶음

감자 3개랑 소세지랑 마늘넣고 볶았다
빵을 그만 먹고싶어서 감자를 볶았다
하지만 빵이랑 같이 먹었다




슬쩍 올리는 러시아 교회 사진
인생 경험 중 인상깊은 순간 중 하나로 선정된... 실제로 보면 개쩐다

14. 아스크림

죠스바 맛이 났다
그냥 아수크림



15. 도라에몽빵

마트에 도라에몽빵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집어왔다
진구의 흔적이 박혀있었다
팥이 없고 딸기잼이 들어가있었다



16. 치킨

치킨 8조각이 단돈 3000원!
마트에 파는 치킨 하루 지나서 먹는 맛이다
그래도 감사히 맛있게 먹었다
치킨을 정말 좋아해서 앞으로 50번은 먹지 않을까 생각된다




17. 김치와 라면

삼겹살파티 이후 남은 김치를 받아왔다

여기 라면은 죄다 맹맹한데, 김치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김치 냄새가 생각보다 강해서 룸메들한테 이거 냉장고에 넣어놔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자기 나라에도 비슷한 음식 있다고 괜찮다고 답했다
다행이었다

밥이 없어서 빵에 김치를 싸먹었다
맛있어서 문제다



18. 한식당

숙소 근처에 나름 유명한 한식당을 찾아갔다

어느샌가 불닭팽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시금치무침, 콘옥수수 등 온갖 메뉴가 있었다


치즈라볶이 칠처넌

이었다
한국에서 김밥천국 이모님을 영입해서 이동네로 오면, 마세라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19. ?

룸메가 밥을 만들었으나, 면을 넣어놓고 혼자 놀러가서 국물이 증발했다.
물론 빵이랑 같이 먹었다


20. 삭힌 우유

중앙아시아에서 즐겨먹는, 우유로 만든 무언가.
친구가 요구르트 비스무리한거라 했다

요구르트라면서....
시큼한 탄산있는 우유맛이 났다
치즈가 되기 직전의 건더기가 떠다니는게 조금 역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룸메한테 기부했다


21. 치킨

맛있어서 또 사왔다



22. 중국인 친구의 선물

요구르트랑 밀크티, 버블티, 젤리 등을 받았다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이놈이 특히나 맛있었다
룸메한테 먹어보라고 하나 갖다줬는데 냄새를 맡고 기겁을 했다.
잠깐 지나고 나니 룸메가 방에 모기약을 뿌려대고 있었다.




1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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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