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을 피웠어요

처음 가입해서 글 써요.

요즘 제가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서 어디 그냥 조용히 의지해보고 싶었어요 제 결혼 생활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결혼한 지 6년 된 30대 초반이고 남편과는 2살 차이가 나요 아이도 있어요.

겉으로 보면 평범하고 안정적인 가정 같겠지만, 최근에 제가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남편은 현재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요, 상대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20대 후반 여자예요.

며칠 전에 남편이 샤워하러 들어갔길래 폰 충전하려고 했는데 알림이 울리더라고요. 보니까 여자이름이랑 딱봐도 심상치 않은 메시지가 떠 있었어요.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내일 또 봐요♡………. 뭐 이런 내용이예요

기가 차서 남편 폰을 뒤졌어요. 거기서 발견한 건 두 사람의 카톡 대화였어요. 그간 꽤 거리가 있는 동네에서 밥을 먹었고, 퇴근 후에도 따로 만나서 술을 마시고 놀아난 모양이더라고요.

남편은 "니가 있어서 요즘 사는게 즐거워졌어"라거나 “집에오면 니가 너무 보고싶어” 이런 얘기도 했고..ㅋ

남편이 퇴근 후 늦게 들어왔던 날이 있었는데, 카톡 내용에선 그날 두 사람이 공원에서 손을 잡고 한참 얘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요.

그 여자는 사진을 보니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톡으로 남편한테 애교도 많이 부려요

근데 문제는 걔도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러는 거일꺼 아녜요?

남편한테 물었더니 처음엔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결국엔 실토했어요.

그냥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요. 그리고 손잡는 거 이상은 절대로 없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걸 어떻게 믿겠어요.

제가 출산 이후에 아이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직장 복귀하면서는 남편한테 신경을 거의 못 쓰긴 했어요.

남편이 나도 사람이니까 외로웠다고 하는데, 그래도 너무 분노가 치밀어요. 그럼 나는??? 나는 안외로웠니???
이혼 생각이 굴뚝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려워요.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아빠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남편도 은지와는 정리하겠다고 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남편을 다시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이혼을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남편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맞을까요?

삶에 낙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