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세개의 피에타

여시들 혹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가 3개라는거 알았는지??
그리고 그 중 유일한 완성품은 가장 젊을때 완성한 하나뿐이라는것도?

이게 우리가 잘 아는 피에타
그냥 "피에타"라고 하면 다들 이걸 떠올릴정도로 유명한 바로 그 조각,
24살의 젊은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걸작임.

저 피에타가 "피에타"의 대명사가 되다보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라고 하면 딱 저것만 떠올리기 쉬움(나역시ㅎ)


그런데 저거 말고도 미켈란젤로의 세 피에타로 묶이는 다른 조각들이 있어!
작품명이 피에타라기보다 동일한 죽은 예수를 내리는 모습을 테마로 다룬 조각들임

이건 The Deposition,
다른이름으로는 반디니 피에타, 피렌체 피에타.

미켈란젤로가 72살때부터 약 8년간 작업했지만 미완성으로 팔린 조각임.
대리석 상태가 안좋아서 작업하기 거슬린다며 싹 부수려고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썰같은거라 확실하진 않음ㅎ
아무튼 마음에 안든건 사실이었는지 팔도 떼보고...뭐도 떼서 따로 팔아보고...
그러다 결국 작업을 중단하고 하인에게 선물로 줬고,
이걸 반디니 가문이 사들인 다음
그 이후에 메디치의 코시모 3세가 피렌체로 가져오면서 지금까지 피렌체에 전시중이라고 함.

이 반디니 피에타의 특이점이라면

제일 뒤에 서있는 니고데모(니코데무스)의 얼굴이 미켈란젤로 본인의 얼굴이라는 얘기가 있다는거

그리고 이때부터 성모의 얼굴에 감정이 드러났다는거...래
저게 어딜봐서 감정이 드러난거지?;; 평온한거 아닌가...? 싶을텐데
이게 반디니가문에 팔리면서 다른 조각가한테 미완성된 부분이랑 미켈란젤로가 떼어낸 부분 수리를 맡겼대
그래서 그 사람이 떨어진 손가락도 다시 깎고 그랬는데...
그 과정에서 성모의 얼굴이랑 비율을 건드려서 감정을 손상시켰다고(?) 비난을 꽤 받았다함
아마 그 조각가가 건들기전에는 조금 더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이었던듯.

그 점에서 재밌는건

반디니 피에타 다음으로 만든 말년작 론다니니 피에타에서는
(물론 다 형체만 거칠게 잡아둔 수준이긴하지만..)
성모의 얼굴에서 걱정, 불안감 같은 감정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한다는거.

원래는 3개 버전이 존재했고 이게 마지막 버전이라는데, 죽기 일주일전까지 이 조각을 작업했다고 해...하지만 역시 미완성 작품임

저 얼굴이...불안감?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고요한 표정과

이 표정을 비교해보세요,,,
단순한 표현이지만 많이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이 조각을 본 사람들 후기 보면..
그냥 성모가 뒤에서 예수를 끌어안고있다기보다
어머니가 흘러내리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올려 안으려고 어쩔줄모르고 애쓰는 느낌이라고 많이들 묘사함.
그런 인간적인 모습때문에 피에타보다 론다니니 피에타가 좋다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래

아무튼 같은 주제를 다룬데다
가장 젊을때 만든게 유일한 완성품이고, 말년으로 갈수록 단순해지는 모습이 참 묘해서인지...
세개의 피에타로 묶여서 불리고 종종 나란히 전시도 하기도 하더라고

이런식으로!
바티칸, 피렌체 등등 원래 조각상 전시된 도시 위주로 했나보더라고

이렇게 보면 최대 5개의 피에타(또는 예수의 하강 테마)를 조각했는데
그중 유일한 완성품이 가장 젊을때의 조각이라는게..
그리고 그게 가장 매끄럽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있다는게 되게 흥미롭게 느껴져

나도 우연히 알게된건데 쩌리에서 피에타 글 보고 생각나서 써봄ㅎㅎ
미잘알 여시들의 정정, 첨언은 언제나 환영이니 수정할 부분 있다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