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가면 푹 쉬기 VS 돌아다니기

안녕하세요 지금 남자친구랑 여행 문제로 크게 싸웠는데 누가 맞나 투표 좀 부탁드려요

저희는 사귄 지 2년 반 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원래 저는 여행 가면 맛있는거 먹고, 예쁜 풍경 보면서 느긋하게 쉬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근데 남친은 완전 정반대였어요 지금까진 미처 몰랐네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지금 시간이 아깝다며 빨리 호텔가서 캐리어만 놓고 바로 나가자는거예요 

저는 비행기에서 피곤했으니까 잠깐 좀 쉬자고 했는데, 남친은 여기까지 와서 숙소에서 시간 낭비할 거냐면서 저를 막 다그쳐요

여행 내내 그랬어요 남친은 하루에 2만보 넘게 걸으면서 온갖 관광지를 다 돌려고 했고, 

저는 힘들다고 했는데도 남친은 이왕 온 거 최대한 많이 봐야지 한국 가면 언제 또 오겠어? 이 말 무한 반복하면서 저를 끌고 다녀요

정말 화났던 건 마지막 날이었어요 

저는 마지막날 하루쯤은 수영장이나 카페에서 느긋하게 좀 쉬자고 했는데, 

남친이 너는 왜 이렇게 게으르냐 여행 왔으면 활발하게 움직일 생각 좀 하지, 쉬는건 한국가서 쉬면 되지 뭘 여행까지 와서 카페냐면서 저를 마치 한심한 사람 취급을 하는거예요

결국 대판 싸우고 마지막 날은 결국 어디 안 다니고 호텔에 있다가 카페랑 식사하고 그렇게 쉬면서 보냈어요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진지하게 말했어요
우리 여행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다음에는 아예 각자 따로 가는게 낫겠다 하니까
남친은 이 정도도 못 맞추면 우리가 어떻게 평생 같이 사냐면서 여행을 따로 다니면 뭐도 따로 뭐도 따로 할테니 그건 결혼생활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갑니다

저는 진짜 힘들었어요 여행이 아니라 무슨 전쟁 같았어요 

남친은 해외가서 숙소에 있고, 카페가고, 수영장 갈거면 뭐하러 다른나라를 가냐

해외를 가면 거기에서만 볼 수 있는 걸 보고, 다니고 해야 한대요

이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아니면 남친이 너무 자기 중심적인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친도 저도 둘 다 지금 너무 각자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투표 결과 보고 남친이 사과 좀 했으면 좋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