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대판 싸움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서 여러분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요

저와 남자친구는 2년 넘게 연애 중인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정말 심각하게 싸웠어요. 지금도 서로 말도 안 하고 있어요

같이 분위기 좋게 있다가 제가 우리 연말이나 연초 쯤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는거 어떠냐고 물어보면서 시작됐어요

저는 이제 관계가 좀 더 발전했으면 해서 처음으로 가볍게 제안한 건데, 남자친구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준비는 언제쯤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나를 몰아붙이지 말라는 거예요

아니ㅠㅠ 저는 제가 몰아붙인 게 아니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건데 남자친구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왜 갑자기 말하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니가 너무 성급하다 라고 하더라구요

반대로 저는 남자친구가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아서 섭섭하다고 느꼈어요. 2년이나 만났는데 이런 대화조차 피하는 것 같아서요. 그 얘기를 했더니 남자친구는 내 페이스를 존중하지 않고 너 혼자만 급한 거 같다 이러더라구요

그 후로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제가 그럼 도대체 언제 준비될 거냐, 매번 이렇게 미루기만 할 거냐 했고, 남자친구는 너는 왜 자꾸 내 입장은 생각 안 하냐. 결혼 얘기를 억지로 끌어내려는 너의 태도가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하ㅠㅠㅠ

결국 서로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대화가 끊겼고, 지금까지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걸까요? 아니면 남자친구가 너무 책임감 없는 걸까요?

저는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누가 더 잘못한 걸까요? 조언 부탁드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