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커플, 평생 숨겨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겨요 

저는 여자고, 2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서로 너무 사랑하는데 요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는 둘 다 20대 후반이고요 서로 진짜 많이 사랑해요 

저는 솔직히 할 수 있다면 결혼까지 하고 싶어요 근데 요즘 이 문제 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다투고 있어요

문제는 커밍아웃이에요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 제 가족에게 이 사람을 연인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근데 여자친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저는 원래부터 제 가까운 친구들이나 일부 가족한테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숨기지 않았어요 

근데 여자친구는 그 반대예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요 

제가 친구랑 통화하면서 무심코 여자친구 얘기를 했는데, 전화가 끝나고 "내 얘기 함부로 하지 마!" 라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근데 저는 진짜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싶은데 계속 숨어서 연애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저는 가족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싶고,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넌 말할 준비가 됐어도 난 아니야” 라는 입장이에요

그러다가 며칠 전에 이 문제로 크게 싸웠어요 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서 만나야 되냐했더니 여자친구가 "그럼 나랑 헤어지고 공개 연애할 수 있는 사람 만나" 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진짜 충격이었어요 저는 이 사람을 포기할 수가 없는데, 이 관계를 계속하려면 평생 숨기고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여러분이 보기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연애를 평생 숨기며 산다는 건 그냥 남한테 말 안하면 되는 간단한 게 아니에요

이제 슬슬 남자친구 만들어야지? 늦기전에 결혼해야지? 하는 질문부터 넌 남자 언제만나? 무슨 친구 생일을 그렇게 신경써? 너네가 붙어있으니 남자가 안생기지, 남자 소개시켜줄까? 모임에 좀 나가라, 누구는 결혼 한다던데, 등등 끝없는 주변의 질문과 압박에도 평생 하자가 있는 사람인양 네네 그러게요 하하 하면서 넘겨야해요 평생

회사에서도 누구씨 누구씨가 관심있는 것 같은데 연결해줄까? 너무 튕기는거 아니야? 밥이나 먹어보지? 등등 온세상이 가만히 쉬게 두질 않아요

친구랑 약속있다고 하면 둘이 사겨? 이러는데 네! 그러니 그만 좀 하세요! 라고 하고 싶은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에요

모르는 친구들, 직장 동료들, 명절에 온갖 친척들, 모임쪽 사람들이 돌아가며 그러면 진짜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로 미쳐버릴거 같아요

애인이 없어도 듣기 힘들판에, 뻔히 있는데도 없는척 감내하려니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하루하루가 지옥이에요

평생을 숨겨야 한다는 건 마치 스스로 죄인이나 탈옥범같이 당당하지 못하고 죄지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힘들어요

여자친구 입장도 이해는 가요

평생 숨기고 살지언정 커밍아웃 죽을 때까지 안하고 싶을 수도 있겠죠…

커밍아웃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는 죄가 없지만 죄인처럼 사는게 너무 힘들다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돼요 

여러분 의견 좀 듣고 싶어요